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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공부

원룸에서 베이스를 치기 위한 방법 - 소음 걱정 없이 베이스 치기

안녕하세요, 베이스도입니다.

오늘은 소음 걱정 없이 원룸에서 베이스를 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고민하고 조사한 바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우선

1. 제 환경/조건을 알려드린 후

2. 헤드폰 앰프

3. 오디오 인터페이스

에 관해 말씀드릴테니, 여러분의 상황과 제 상황을 비교하셔서 본인에게 더 알맞은 방법을 채택하시길 바랍니다.


1. 환경/조건

원룸에 사는 대학생으로서, 악기를 배우고자 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은 역시 소음문제였습니다. 옆집, 윗집, 아랫집에서 물 쓰는 소리며 통화하는 소리, 알람소리도 다 들리는 상황에, 악기를 연주한다는 건 미움받을 용기를 넘어서 비난받을 각오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비난 받는 건 제쳐두고서라도, 이웃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 있는 우쿨렐레도 전혀 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기타나 베이스같은 악기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정신을 차려보면 베이스를 찾아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베이스를 포기는 못 하겠으니, 어떻게든 해결안을 내야만 했습니다. 베이스 학원을 다니거나 연습실을 구해서 그곳에서 연주를 하는 것도 방법이었지만, 돈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결국 집에서 스스로 연습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힘겨운 고민 끝에 떠올린 것이 아래 방법이었습니다.

1) 앰프없이 연습

앰프를 통해 나오는 엄청난 소리와 진동이 주변 이웃들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 원인 자체를 없애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유튜브에 '앰프 없이 베이스'나 'bass without amp'라고 검색해서 나온 영상을 살펴보면 소음이 굉장히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상에서 앰프 없이 연습하는 걸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1) 나도 모르게 세게 연주하게 된다. : 앰프를 통해 들리는 소리가 없으니 소음 문제가 해결되지만, 동시에 스스로에게 들리는 소리도 너무 작아서 자기도 모르게 세게 연주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엔 실제로 앰프 등을 연결해 소리를 들으면 안 좋은 사운드가 나기 때문에 앰프 없이 연습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2) 톤을 만들기 어렵다. : 앰프나 여러 장비 등을 통해 톤을 만들어 다양한 사운드를 낼 수 있는데, 앰프 없이 생소리로 연습하면 이런 톤을 만질 일이 없어, 후에 톤 메이킹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여러 테크닉을 연습하기 어렵다. : 베이스 연주에 필요한 다양한 테크닉, 그 중에서도 특히 뮤트를 연습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실제로 앰프 등을 통해 소리를 확인해야 제대로 연습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앰프든 뭐든, 소리가 나게 하는 장비는 있어야 하겠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방법은 어떨까요?

2) 앰프에 헤드폰 연결

비록 헤드폰을 연결하기는 하지만, 앰프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위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다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로 원룸의 가장 큰 문제점,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입니다. 책상 놓고, 침대 놓고, 옷장 놓고, 빨랫대 펼치면 사람 하나 지나가기도 어려울 정도로 집이 꽉 차버리는 상황에, 앰프를 둘 공간은 너무나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마저도 다른 가구를 이용하려면 계속 옮겨가며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앰프의 큰 스피커를 이용하지 않을 거라면, 앰프를 구매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보다 발견한 것이 바로 헤드폰 앰프였습니다.


2. 헤드폰 앰프

헤드폰 앰프는 베이스 케이블을 꽂는 곳에 플러그를 꽂고, 헤드폰 앰프에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연결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치입니다. 보통 앰프에서 조정할 수 있는 것들(레벨, 톤, 게인, 앰프 모델(클린, 오버드라이브, 디스토션), 공간계 효과(딜레이, 리버브) 등)을 똑같이 조정하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앰프 없이 연습할 때의 문제점을 모두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스피커가 달려있지 않기 때문에 크기가 굉장히 작고 무게도 가벼워서 휴대성이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원룸이라는 협소한 공간에서도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사해보니 대표적인 제품은 

1) VOX Amplug2 Bass

2) Valetone RH-101

이렇게 두 가지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 글에서 고수분들이 '들을만은 한 수준이다'라고 평하시는 거나, 제품 리뷰 영상에서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면 나쁘지 않다/좋다'라고 평가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까지 만족스러운 소리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막귀에 쌩초보라 크게 신경쓰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소리에 예민하신 분들은 다른 대안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3. 오디오 인터페이스 (오인페)

연주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싶다는 생각에 찾아보던 중,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원룸에서 소음 걱정 없이 베이스를 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마이크나 악기 등에서 나오는 신호를 컴퓨터 등으로 입력하고, 컴퓨터에서 처리된 신호를 다시 헤드폰 등으로 출력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입니다. 흔히 오인페라고 부릅니다. 케이블로 베이스와 오인페를 연결하고, 오인페와 컴퓨터 혹은 패드나 핸드폰 등을 연결하면 헤드폰이나 스피커를 통해 베이스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때, 컴퓨터나 핸드폰 쪽에서는 DAW(Digital Audio Workstation)라고 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합니다. 보통 컴퓨터에서는 큐베이스, FL 스튜디오, 로직 프로, 스튜디오 원, 케이크워크 등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패드나 핸드폰에서는 iOS의 경우, 개러지밴드를 이용해 DAW를 대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갤럭시의 경우엔 앞에 언급된 프로그램들의 모바일 버전을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만, 갤럭시 유저가 아니라 자세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큐베이스와 FL 스튜디오가 안드로이드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프로그램 자체에서 앰프나 이펙터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앰프와 이펙터를 구매하지 않아도 같은 효과를 입힌 사운드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통해 녹음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내 연주를 녹음해 들으며 스스로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베이스 소리를 깔끔하게 녹음할 수 있어서 연주영상을 만들기에도 아주 유용합니다.

 

보통

1) Focusrite Scarlett Solo

2) M-AUDIO M-Track Solo

를 많이 추천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베이스에 연결만 하면 바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헤드폰 앰프와 다르게, 연결해야 할 선도 많고, 컴퓨터나 핸드폰 등에서 프로그램을 켜서 연결해야 하기에 상대적으로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초심자분들은 준비과정이 복잡하면 베이스에서 점점 멀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1) 소음이 적어야 한다.

2) 집에서 연습해야 한다.

3) 공간을 적게 차지해야 한다.

4) 녹음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라는 조건을 만족하는 해결방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헤드폰 앰프는

1) 앰프의 역할을 모두 수행한다.

2) 확실히 작고 가볍다.

3) 연주 준비가 간단하다.

라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1) 다양한 앰프와 이펙터를 적용할 수 있다.

2) 앰프에 비해 작다.

3) 녹음을 할 수 있다.

라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집에서 연습을 할 예정이고, 연주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싶기 때문에,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이용해 베이스를 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저와는 달리 여러 장소에서 연습을 할 예정이거나, 매번 컴퓨터나 핸드폰을 세팅하기 귀찮으시거나, 굳이 녹음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시는 분들은 헤드폰 앰프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시다면 앰프도, 헤드폰 앰프도,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모두 구매해서 직접 경험해보시면 좋겠지만, 저처럼 그러지 못하시는 분들께는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은 저보다 덜 고생하시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